저는 아이스크림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에요.
차갑고, 달고...이게 맛있나요??(저는 국밥 애호가)
예전에 요리공부 할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아이스크림을 너~~~ 무 좋아하는 미국계 호주인인 쉐프친구가 신박한 아이스크림 레시피를 알아왔다며 저에게 보여주는 거에요.
이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집에서 손수 김치도 담궈먹고, 수제 맥주를 즐겨 만들며, 요리관련 책들이 거실에 쌓여 있을 뿐 아니라, 필기시험 언제나 일등으로 풀고 백점맞는 브레인, 계란이나 버터가 들어가지 않는 빵이나 머랭 쿠키를 실험하고 싸와서 반 친구들과 선생님께 소개할 정도로 열쩡있는 예비 쉪!
그 외에도 하여간 신기하고 요상하지만 맛있는 것들을 많이 먹어볼 수가 있었는데요, 무화과'잎' 아이스크림이라니, 이것참 정말 신기하죠?
저는 세상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어요.
앞에서 제가 아이스크림 따위 별로 안좋아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무화과잎 아이스크림만큼은 예외로 칠게요.
안 달고, 무화과 풍미는 나면서도 은은한 초록 이파리 향도 나는, 깊은 우유바닐라맛 아이스크림이랍니다.
레시피
250 ml milk
250 ml pouring cream
250 gm sugar
2 tbsp liquid glucose
Finely grated rind of ½ lemon
½ vanilla bean, split and seeds scraped
6 medium-sized fig leaves, torn
방법 : For fig leaf ice-cream, combine milk, cream, sugar, glucose, lemon rind and vanilla seeds in a stainless-steel saucepan. Bring to the simmer then remove from heat, add fig leaves and leave to infuse for 20 minutes. Strain into a bowl, add yoghurt and whisk vigorously to incorporate. Strain again before churning in an ice-cream machine according to manufacturer’s instructions.
1. 우유, 크림, 설탕, 글루코스(물엿), 레몬껍질 쬐금, 바닐라 씨를 소스팬에 몽땅 넣고 좀 보글보글 끓으면 불 끄세요.
2. 위의 레시피엔 무화과잎을 20분간 우려내라는데, 저는 무화과잎을 가스불에 앞뒤로 쥐포굽듯 toast했어요. 빠르게. 그러면 바삭바삭 말라요.
3. 냄비안에 바샤샤샥 부셔서 넣습니다. 그럼 검은 색도 좀 있겠죠?
4. 어차피 바닐라 씨도 있고 하니, 체에다 곱게 내려서 아이스크림 기계에 넣고 돌려요.(기계 없으면 중간중간 꺼내서 도깨비 방망이로 돌리거나, 포크로 사정없이 저어줘도 된다는데, 전 해본적은 없어요.)
그러면 쨘! 완성!

무화과는 저희 동네를 산책하다가도 한 집 건너 한 집에 있을 정도로 흔한 나무.
저는 한국에 살 때 성인 되고 술집에서 마른 안주 먹을 때나 손가락 만하게 잘려나온 마른 무화과를 먹어봤을 뿐(그것도 가난한 대학생에겐 과분한 한조각!). 언감생심, 동네 길 가다가 무화과 나무를 본다고?!!!
무화과 하니까 또 썰 하나가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하루는 무화과 농장에 무화과를 따러 갔어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무화과란 제 인생에 비싸디 비싼 마른 안주들 사이 한 켠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도 눈치보면서 겨우 한 번 먹어본 귀한 과일.
그런데 농장??노옹장?
와, 이곳이 바로 천국이로구나아~~~
사방 천지에 무화과 나무가 쫘악!
처음엔 입구에서 빈 박스 하나를 집으며 '아휴 너무 많다...한 박스 까지는 필요도 없는데...'라고 마음 먹었지만,
한 개 두 개 생 무화과를 따 먹다 보니(따 먹는 건 공짜에요) 한 박스 꽉 채우게 되더라고요?
생 무화과가 이런 맛이라니!!!
그 때 실컷 먹고 한 박스 가득 따와서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자연해동시켜서 호로롭 곶감 빼먹듯 빼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만해도, 무화과 이파리 따위 그거 무슨 쓸데가 있다고? 신경도 안 썼고 어떻게 생겼는 지 관심도 없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 집 마당엔 당연히 식재료가 자라나고 있는 찐 쉐프의 집이라, 싱싱한 무화과 잎을 몇 장씩 따왔습니다.
신기하게도 무화과 잎에서 무화과 향이 나요!!!
그 이후로는 동네 무화과 나무 지날 때, 아직 무화과가 안 열려도 무화과 향이 나는 걸 보고 혼자 잘난 척을 해봅니다.
무화과 잎에서도 무화과 향이 나는 법이지 암~
여러분은 무화과 좋아하시나요?
무화과 잎도 이렇게 식재료로 쓰일 수 있다고 앞으로 친구들한테 잘난 척 많이 해주시고요^^
오늘도 고정관념 바사삭!
호주 일상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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