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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호주 울월스, 장보는 것보다 브릭스에 더 관심, 오늘은 세 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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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사진이 살짝, 요즘 유행하는 오징어게임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살상로봇같이 생겼나, 내릴까...하다가 그냥 둔다. 호주 울월스도 한국 오징어게임 덕좀 봐야지...?? 헷.

장보러 가기 전부터 너무나 설렌다. 오늘은 어떤 브릭스를 받을까? 울월스 입구부터 아주그냥 브릭스 두분이 대형으로 마중나와 계신다. 흡족하다.


제발 사람 하나랑, 쇼핑카트 걸려라.

오늘은 울월스 장 본 내역이 많아서, 무려 브릭스를 세 봉지나 받았다.

나는 지금 이 순간 그 무엇도 부럽지가 않다.

브릭스가 세봉지나 있으니 말이다.



인간의 심리란 참...

대형마트의 마케팅에 놀아나는 내 마음이 참으로 귀엽다.



첫번째 봉지를 뜯는다.

아보카도랑 양파다. 요즘 아보카도 값이 많이 내려가서 1불도 한다. 아보카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감사한 일이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나는 와사비를 얹어 간장뿌려 먹는 걸 좋아한다.

가수이자 제작자 이상민이 한 방송에 나와 가르쳐준 방법인데, 눈을 감고 먹으면 참치뱃살 먹는 기분이라길래 따라해봤다. 이러나 저러나 다 맛있다.

계란 후라이에 간장, 참기름, 김넣고 잘 비벼 먹어도 맛있다.


소금, 후추 뿌려서 토스트 위에 얹어 먹어도 맛있다.

구운 버섯과 같이 먹어도 버섯 육즙이 퐝~ 나오면서 부드러운 아보카도와 바삭한 토스트랑 아주 잘 어울린다.

어쨌든 첫번째 브릭스, 완성

아저씨 옆에 안착.



두번째 봉지를 뜯어본다. 언박싱은 너무나 즐겁다.

신이 난 내 손.

뭐가 많이 나온다.


기저귀, 휴지, 세제 등의 상품들이다.

스티커 붙일 때 손이 좀 떨렸다. 왜 다꾸하는 분들이 스티커 붙일 때 핀셋을 쓰는 지 알겠다.

손잡이 달린 세제통이 귀엽다.



두번째 브릭스도 완성.

아저씨! 이거 얼마에여?





벌써 세번째 봉지인가?

꾹꾹 눌러보니 네모낳지가 않다!!!

그렇다면 이것은!


매니저님 되시겠다.



매니저님 하니까 또 썰 하나가 나온다.



내가 자주 가는 울월스 매장에 자주 마주치는 한 여직원분이 있다. 전에는 캐셔였는데 요즘엔 매장을 돌아다니며 관리를 하신다. 승진하신걸까?



계산할 것이 많으면 셀프계산대로 가지않고 캐셔에게 간다. 그때 그분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평소엔 매우 친절하고 이태리 원어로 할머니, 할아버지들하고 정답게 웃으며 담소도 많이 나누신다. 이태리계 호주인이다.

나는 기왕이면 그분이 계산하는 라인에 줄을 설 정도다.



그런 분이 오늘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날 보더니 애써 밝게 인사하고는 이내 날씨 이야기로 넘어가셨다. 날씨이야기는 어색한 분위기를 깨주는 고마운 화제거리. 하지만 날씨 이야기 이후 여전히 마음이 찌뿌둥해 보이신다. 내가 물었다.



오늘 무슨 일 있으세요?



아...사실은...



그분은 빠르게 물건의 바코드를 찍으면서도 이야기를 이어 나가신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였을까?

큰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때문에 속상한 일이 있으셨다. 짧은 시간이지만 나는 진심을 다해 들어 드렸다. 이내 속상한 이야기를 마치고 마음이 후련해지셨나보다. 나도 아들이 있기에 같이 아들키우는 얘기를 나누다보니 무척 친근감이 느껴졌다. 편안해 보이셔서 좋았다.



세번째 브릭스도 완성.

쨘~~~



이쯤되면 빠질 수 없는 상황극 놀이.

촤알~ 스!

여기 이 물건들을 저 쪽 과일야채 코너 옆으로 같이 옮깁시다.



넵! 매니저님!

오우~~ 너무 잘하셨어요~ 굿잡!



별말씀을요, 매니저님!^^



너무나 재미지다.

이깟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이 나에게 주는 행복이란...

곰돌이 푸우는 이렇게 말했다.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은 매일 있어."

이제 정리하고 다른 행복찾기를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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